
고양이 예방접종, 어떤 백신을 언제 맞혀야 하는지 처음 접하면 생각보다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코어 백신은 꼭 맞아야 하고, 비코어 백신은 상황에 따라"라는 원칙만 알아도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와 훨씬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백신의 종류와 접종 시기, 성묘가 된 이후의 관리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코어 백신과 비코어 백신, 어떻게 다른가요
백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코어 백신(Core Vaccine)은 모든 고양이에게 권장되는 필수 항목입니다. 전염성이 강하거나, 감염 시 치명적이거나, 인수공통 감염 가능성이 있는 질병을 예방합니다.
비코어 백신(Non-Core Vaccine)은 생활 환경과 위험 노출 정도에 따라 선택하는 항목입니다.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라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외출이 잦거나 다묘 가정이라면 수의사와 상의해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 구분 | 대상 | 결정 기준 |
|---|---|---|
| 코어 백신 | 모든 고양이 | 공통 필수 |
| 비코어 백신 | 상황에 따라 | 생활 환경·위험 노출도 |
코어 백신 세 가지, 이것만은 챙기세요
범백혈구감소증 (고양이 파보바이러스)
범백혈구감소증(FPV)은 백혈구 수치가 급격히 줄어들어 면역 기능이 무너지는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특히 어린 고양이에게 치명적입니다. 실내에서만 생활하더라도 보호자가 외부에서 바이러스를 옮겨올 수 있어 접종이 권장됩니다.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헤르페스바이러스 (호흡기 질환군)
흔히 "고양이 감기"라고 부르는 상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두 바이러스입니다. 재채기, 눈물, 콧물, 구내염 등 증상이 다양하고, 완치 후에도 바이러스가 잠복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재발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겹쳐 보여도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두 가지를 함께 커버하는 복합 백신(3종 혼합, 일명 FVRCP)이 주로 사용됩니다.
광견병 (공수병)
광견병(Rabies)은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사람에게도 전염됩니다. 국내 일부 지역에서는 법적으로 접종이 의무화되어 있으며, 외출 고양이나 야생동물 접촉 가능성이 있는 경우 특히 중요합니다. 거주 지역 조례를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 💡 FVRCP는 범백혈구감소증(FPV) + 칼리시바이러스(FCV) + 헤르페스바이러스(FHV-1) 세 가지를 한 번에 커버하는 복합 백신입니다. 동물병원에서 "3종 혼합"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 백신입니다. |
비코어 백신, 상황에 따라 선택하세요
비코어 백신은 고양이의 생활 방식과 노출 환경에 따라 수의사와 함께 결정합니다. 아래 항목을 참고해 해당 상황이라면 다음 검진 때 수의사에게 먼저 여쭤보시면 됩니다.
| 백신 | 예방 질환 | 권장 대상 |
|---|---|---|
| FeLV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 고양이 백혈병 | 외출 고양이, 다묘 가정 |
| FIV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 | 고양이 에이즈 | 외출 수컷, 싸움 노출 위험 |
| 클라미디아 | 결막염·호흡기 | 다묘 시설, 번식 환경 |
| 보르데텔라 | 호흡기 질환 | 보호소·다묘 집단 생활 |
FeLV(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는 완치가 어렵고 수명을 크게 단축시킵니다. 외출이 잦은 고양이라면 코어 백신에 준하는 수준으로 접종을 검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 시기, 시간축으로 한눈에 보기
고양이 예방접종 스케줄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생후 6~8주 — 초기 접종 시작 어미 고양이의 모체 항체(母體 抗體)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FVRCP 1차 접종을 시작합니다. 광견병 백신은 생후 12주 이후부터 가능합니다.
생후 8~16주 — 연속 접종 34주 간격으로 FVRCP 23차 접종을 이어갑니다. 생후 12주 이후 광견병 백신도 추가합니다. 이 시기 여러 차례 접종하는 이유는, 모체 항체가 남아 있는 동안에는 백신 효과가 충분히 발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후 6개월~1년 — 부스터(추가 접종) 초기 접종 시리즈를 마친 후 1년 시점에 부스터 접종을 합니다. 이후에는 FVRCP를 1~3년 주기로, 광견병 백신은 백신 종류와 지역 규정에 따라 1년 또는 3년 주기로 추가 접종합니다.
성묘 이후 주기 정리
| 백신 | 부스터 후 주기 |
|---|---|
| FVRCP (3종 혼합) | 1~3년 (항체 검사 결과에 따라 조정 가능) |
| 광견병 | 1년 또는 3년 (백신 제품·지역 규정 확인) |
| FeLV | 매년 (외출 고양이) |
| ⚠️ 항체가(力價, Titer) 검사를 통해 기존 면역이 충분하다고 확인되면 FVRCP 재접종 주기를 늘릴 수 있습니다. 과잉 접종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경우 수의사에게 항체 검사를 먼저 요청해 보시면 좋습니다. |
접종 후 이런 반응, 어느 정도가 정상인가요
접종 당일과 다음 날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은 대부분 정상 면역 반응입니다.
🟢 일시적으로 괜찮은 반응
- 접종 부위 가벼운 부종·통증
- 하루 정도 식욕이 줄거나 기운이 없음
- 미열
🟡 하루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 연락
- 식욕 부진이 48시간 이상 이어짐
- 접종 부위가 딱딱하게 굳거나 커짐
- 구토·설사
| 🚨 접종 직후 얼굴 부종, 호흡 곤란, 심한 구토, 의식 저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동하세요. 드물지만 아나필락시스(급격한 과민 반응) 가능성이 있습니다. |
자주 묻는 것들
💬 실내에서만 사는 고양이도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코어 백신은 실내 고양이에게도 권장됩니다. 보호자가 외부에서 바이러스를 신발이나 옷에 묻혀 올 수 있고, 이사·입원·미용 등 예기치 않게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상황도 생깁니다.
💬 성묘로 입양한 경우, 접종 이력을 모를 때는 어떻게 하나요?
접종 이력이 불분명한 성묘는 처음부터 다시 접종 시리즈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우선 FVRCP를 3~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 뒤 이후 주기로 관리합니다. 수의사와 첫 건강 검진 때 함께 계획을 세우시면 됩니다.
💬 임신·수유 중인 고양이는 접종해도 되나요?
생백신(生 백신,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든 것)은 임신 중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활화 백신(不活化 백신,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한 것)은 경우에 따라 가능하나,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노령 고양이도 계속 접종해야 하나요?
7세 이상 노령 고양이는 항체 검사를 활용해 필요한 경우에만 접종하는 방식도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면역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오히려 접종이 중요해질 수도 있으므로, 매년 건강 검진 때 수의사와 함께 결정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 접종 전날 밥을 굶겨야 하나요?
예방접종만을 위한 공복 요건은 없습니다. 다만 당일 이동 스트레스로 구역질을 하는 고양이가 있다면 2~3시간 전 급여를 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함께 혈액 검사를 예정하고 있다면 공복이 필요한지 별도로 확인하세요.
| 이 글은 일반 정보 제공을 위한 안내이며, 개별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의심되거나 결정이 어려울 때는 가까운 동물병원 수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