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지 하나 확인하려고 폰을 들었을 뿐인데 고양이가 화면 앞으로 엉덩이를 들이밀거나 발끝으로 폰을 툭 칩니다. 잠깐 내려 둔 폰 위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누워 있기도 하지요. 이런 고양이 행동을 두고 흔히 "폰을 질투한다"고들 하지만, 사람이 느끼는 질투와 같은 감정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곁에 있는 가족에게 관심을 청하는 행동으로 보고 접근할 때 대처가 한결 분명해집니다. 언제, 어떻게 폰에 다가오는지에 따라 이유와 해법이 갈릴 수 있으니 상황별로 나눠 살펴보겠습니다.
'질투'라고 부르기 전에 짚어 볼 실험
고양이도 질투를 할까요? 교토대학교 연구진이 2020년 학술지 Pet Behaviour Science에 발표한 연구가 이 물음을 실험으로 확인해 봤습니다. 일본의 가정과 고양이 카페에서 모은 고양이 52마리에게 보호자(카페에서는 관리자)가 진짜처럼 생긴 고양이 인형과 털 쿠션을 쓰다듬는 모습을 보여 주자, 고양이들, 특히 가정에서 사는 고양이들은 보호자가 쓰다듬은 인형에 더 강하게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끼어들려는 시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질투의 바탕이 될 만한 인지 능력이 고양이에게 있을 가능성은 열어 두면서도, 질투가 있다고 확고하게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며 실제 생활에 가까운 방식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려묘 정보 사이트 iHeartCats는 폰을 향한 이 행동을 인간적인 의미의 질투로 보지 않습니다. 고양이가 노트북이나 책, 신문에 하는 행동과 비슷하게, 관심을 구하는 행동이 폰으로 옮겨 간 것이라는 풀이입니다.
폰에 다가오는 순간을 보면 갈래가 나뉩니다
같은 고양이 행동이라도 폰을 손에 쥐고 있을 때 오는지, 아무도 없을 때 놓여 있는 폰을 찾아가는지에 따라 속사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며칠 동안 언제 그러는지 눈여겨본 뒤 해당하는 갈래부터 적용하면 됩니다.
화면을 들여다볼 때만 끼어든다면
iHeartCats는 폰에 몰두하느라 몸이 멈추고 눈맞춤이 끊기는 상황을 고양이가 교감이 줄어든 신호로 읽는다고 해석합니다. 키보드 위에 앉는 고양이를 다룬 PetMD 기사도 키보드가 따뜻하다는 점에 더해, 무엇보다 사람과 모니터 사이에 딱 놓여 있다는 점을 꼽고, 고양이가 나를 찾아온 것이니 오히려 칭찬으로 여겨도 좋다고 말합니다.
고양이 전문 수의사 단체 FelineVMA(Feline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의 행동 안내문은 관심을 바라며 우는 고양이에게 낚싯대 장난감으로 하루 두 번 이상 놀아 주기, 어루만지고 관심을 주는 일과를 일정하게 지키기, 조용하고 차분한 행동에 좋아하는 간식으로 보상하기 등을 권합니다. 특정 시간대에 되풀이된다면 시작되기 전에 장난감이나 급식기로 주의를 돌려 보라는 조언도 담겼습니다. 잠들기 전처럼 폰을 오래 보는 때가 정해져 있다면 그 직전에 놀이를 끼워 넣는 식으로 응용해 볼 만합니다.
아무도 없을 때 폰 위에 눕는다면
이 경우엔 관심 외의 이유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iHeartCats는 자주 손이 가는 물건의 온기와 익숙한 냄새에 고양이가 끌린다고 설명합니다. 폰은 고양이 발이 닿지 않게 치워 두고, 대신 머물 포근한 곳을 따로 마련해 주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앞서 소개한 FelineVMA 자료는 조리대에 오르는 고양이에게 볕 드는 창가나 고양이용 온열 침대처럼 따뜻한 자리를 쓰라고 제안하면서, 화상 위험이 있는 전기 찜질 패드는 피하라고 당부합니다.
울음과 앞발질이 함께 나온다면
iHeartCats가 꼽은 신호 중에는 앞발로 폰 건드리기, 평소보다 늘어난 울음, 폰을 쓰고 난 뒤 졸졸 따라다니기 등이 있습니다.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ASPCA)는 관심을 끌려고 우는 고양이에게 조용할 때만 관심을 받는다는 것을 알려 주라고 합니다. 다만 바라는 것을 얻으려고 운다는 확신이 없을 때는 모른 척하지 말고, 화장실에 갈 수 있는지·물그릇이 비지는 않았는지부터 점검하라고 덧붙입니다. 폰을 칠 때마다 곧바로 폰을 내려놓고 안아 주면 그 동작이 관심을 얻는 수단으로 굳어질 수도 있습니다. FelineVMA 역시 울 때 밥을 주는 식의 반응이 원치 않는 행동을 부추기고 있지 않은지 살펴 조정하라고 조언합니다. 고양이가 잠잠해졌을 때 먼저 말을 걸어 주는 쪽으로 순서를 바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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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지 주의 폰을 건드린다고 소리치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일은 피해 주세요. ASPCA는 많이 운다고 혼내거나 때리지 말라고 하고, FelineVMA는 고함이나 분무기, 체벌이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키우고 원치 않는 행동을 늘리며 고양이와의 유대를 해치는 등의 문제를 부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꾸준히 해도 그대로이거나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됐다면
행동이 바뀌기까지는 시간과 일관성, 인내가 필요하다고 FelineVMA는 말합니다. 한두 번 시도하고 판단하기보다 같은 방식을 이어 가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폰에 매달리는 일 말고도 뚜렷한 변화가 함께 나타났다면 집에서의 대처보다 진료가 먼저일 수 있습니다. FelineVMA가 일부 행동은 건강 문제에서 비롯될 수 있다며 검진을 권하는 경우 중에는 다음 항목들이 있습니다.
□ 평소와 다른 모습 — 행동이 예전 같지 않다
□ 울음 증가 — 전보다 많이 운다
□ 물기·할퀴기 — 누군가를 물거나 할퀸다
□ 불안·강박 — 불안해하거나 강박적으로 행동하는 듯하다
ASPCA도 나이 든 고양이가 막 지나치게 울기 시작했다면 진찰을 받게 하라고 당부합니다. 한동안 지켜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니는 동물병원에 행동 상담이 가능한지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건을 물어 와 모으는 버릇까지 있다면 고양이의 수집 행동을 다룬 글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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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반 정보 제공을 위한 안내이며, 개별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의심되거나 결정이 어려울 때는 가까운 동물병원 수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